
오로지 싸나(SANAA) 한번 보겠다고 찾았던 New Museum은 밖에선 그런데로 좋았으나, 안에선 적잖이 실망이었다. 그게 운영 탓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도 있었겠다. 오히려 밖에선 기대했던 것보다 더 튼실해보여서 좋긴 하더만.

그리고 주변 동네 -컨텍스트랄까- 란 대충 저런 오래된 건물들인데 미묘하게 잘 어울렸다. 아 정말 그 이상은 모르겠다. 기대가 정말 컸었나보다.

다시 한번, 하드웨어탓도 있지만 소프트웨어 탓도 크다. MoMA의 경우 플래쉬를 터트리지만 않는다면 촬영이 자유로웠고, 오히려 이를 장려하는 자유로움이 있었다만, 나름 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 라고 “새로운” “최신의” 이란 말이 두번이나 들어간 장소의 운영이라는 게 참.
그리고 일본흉아들다운 변태스런 공간 – 뭔가 극단까지 몰아가서, 어휴, 말도 안돼. 이렇게 불안한 공간이라니! – 같은 것도 많이 기대했는데, 변태스럽게 만든 계단하나가 전부. 잘도 어떤 아티스트께서 감옥을 인스톨해주셨다.
전시 역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진전과 잡지전(?)이었던 것도 실망의 이유.
잡지전 – 블랙팬서의 경우, 뭐 나름 지금까지 미국 사회에선 좀 금기시될 정도였다는 중요한 어메리칸 블랙 히스토리를 알 수 있었으니 좋았으나 그림(?)은 뭐 그저 그래서 불만. 사진전 또한 남아공에 관한 사진전. 데이비드 골드블랏 나름 사진은 좀 좋았고, 전시 방법도 아, 잉크젯 좋구나. 그러나 뭐 그렇게 커다란 감동까진.
아아 그나저나 오늘부터 수업 시작. 나이를 처먹어도 개학 싫은 건 여전, 이라기보다 더 싫어지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