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촉촉하고 달고 뭔가 흘러넘치는 느낌 – juicy!라고 외치는- 의 포도가 떠올라서 마트에서 청포도를 샀는데, 뭔가 입안에 수분을 뺐어가는 듯 푸석하고 씨는 왜 그리 많은지 양이나 좀 적게 살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안그래도 잇몸치료 때문에 뭘 씹는 게 그리 기분 좋지는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이런 경우 옛날에 엄마는 꼭 그 채소가게에 가서 저번 포도는 별로였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하셨다. 억울하지만, 모든 것을 24시간 파는 수퍼에 가서 “아우 저번 포도는 영 아니었어요.”라고 말할 수가 없다. 어느새 그런 일은 “어우 저번 새우깡 영 아니었어요.” 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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