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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거울안보고 깎았더니 저 최고 재수없는 털을 남겼다. 점심때 깎은 건데 벌써 저렇게 까칠까칠. 멋지게 나지도 않고 빳빳하기만 해서 아무짝에도 필요없는 수염이다. 뭔 털들이 이렇게 힘이 센지, 내 콧털로 찔러보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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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2
12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는 스타벅스 가고 있었다. 편의점 지나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젊은 앤데 취했다. 그리고 서로 멀뚱멀뚱. 아 죄송합니다. 하고 간다. 경상도사투리가 들어가면 ‘성’이나 ‘승’이나 ‘환’이나 ‘한’이나 좀 비슷해서, 정말로 내이름과 아주 비슷한 이름을 부른건지 아니면 정말로 나를 아는 사람인데 취해서 그런건지. 거참, 취한 상태에서라고 해도 내 이름과 얼굴이 비슷한 사람이 얼마나 많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