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다귀 저주

뼈다귀(해장국혹은감자탕을먹고싶어미치겠는) 저주에 걸려있는 동시에, 점심 시간이니 히끼는 같이 밥먹을 만한 사람을 찾을 수도 없는 최악의 상황. 네이버는 뒤져도 뒤져도 동네 근처에 감자탕집은 없다. 그리고 평소엔 그리도 많던 감자탕집은 먹고 싶어지면 하나도 안보여.

다 포기하고, 편의점에 담배나 사러가야지하고 나왔는데, 아 이제 덥다. 어제만 해도 안그랬는데. 이럴땐 역시 네스티 복숭아맛.

대학교 1,2학년 때, 대부분의 수업이 있던 공대 건물 (5’건물 혹은 시계탑건물 등으로 불리운다.) 까지 올라가려면 산을 타야했다. 물론 정상에는 인문대가 있고, 시계탑 앞에서 더 위로 가는 분들을 보며 불쌍하다는 눈빛 한번 날려주고 돌아서서 자판기에 가서 처음 마셨던게 네스티 복숭아맛. 헉헉거리고 올라오는 동안 모든 냄새가 코에서 사라져서 0 상태가 된 순간이었으니, 캔을 따자 마자 ‘음료’라는 데서 향이 난다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 할만큼 놀라웠다. 그 이후론 갈증이 날 때면 반사적으로 그 싸구려 복숭아향을 원하게 됐다.

편의점에서 500ml 네스티 복숭아를 들고 계산을 하려니 점원이 이건 하나 사면 하나 더 준다고. 세상에. 이 소중한 걸 두개씩이나. 1리터나 되는 네스티 복숭아를 들고 편의점을 나왔는데, 세상에. 이 골목에 감자탕집이 있었어. 이 큰 간판을 왜 못본거지. 혼자라도 먹는다고 비장하게 들어갔는데, 세상에. 포장된다 포장. 아아 뼈다귀 해장국과 네스티 1리터를 들고 행복하게 귀환. 오늘은 왠지 행운의 날인 것 같아.

하고 집에 와서 보니 뼈다귀 해장국에 밥을 안줘 왜.

4 responses to “뼈다귀 저주”

  1. 미국가시면 어쩌시려구… 하긴 제 여자친구는 가끔 소포로 받더라구요. 마트에 가보세요. 진공포장한 뼈다귀 감자탕 판답니다.

  2. 미쿸에삼겹살집, 뼈다귀 해장국, 순대국 다 있읍니다… 돈만 있으면 쩝.

  3. カムジャタンは一般的に2人前からになりますが、オザッキョでは4月からランチに新メニューとしてカムジャタンを追加しました。ちょうど一人で食べられる大きさで、料金は900円です。材料も最高級材料を厳選して使いました。どうぞお友達をお誘いの上、足を運んで見ません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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