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휴

용두산 개발 계획에 대한 반응은 

1. 곧휴다. 2. 와우냐? 3. 추억과 낭만의 용두산 타워를 돌려주세요 흑흑흑. 4. 아 개발이냐 개발 싫어 개발하지마. 대충 이 정도인 듯.

1. 곧휴 디자인

Torre Agbar by Jean Nouvel

타워중에 곧휴같지 않은 타워 나와보삼. ((사실 곧휴 같지 않은 타워 많이 있다만))

좁은 땅에 쌓으면, 쌓으면 쌓을 수록 곧휴가 되지욤. 그럼 타워팰리스는 타워패니스고, 장누벨의 토레아그바는 누벨이형 뭔가 좀 억눌리셨던 거 한방에 푸신 거.. 일 수도 있다만 -_-;; 스페인 가서 ‘아 초대형 곧휴다!’ 하면 바르셀로나흉아들의 자존심을 좃으로 아는 처사. 아니겠나욤. ((물론 바르셀로나 흉아들 사이에서도 곧휴 논쟁이 왜 없었겠어욤))

곧휴 디자인이면 왜 안되고, 와우 폐인들의 세상이면 안된다는 법있삼. 이 기회에 전 세계 와우 폐인들의 성지로 만들면 되지 않겠삼. 숲 곳곳에 드래곤볼을 묻어두는 이벤트도 가능하지 않겠삼. 숲 곳곳에서 디자인에 영향받아 붕가붕가 이벤트가 일어나서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욤.

2. 개발 방식 

추억을 잃어버린다고 징징대시는 분들, 공원 활성화를 위해서 세금 더 내라고 하면 얼마 내시겠삼. 

문제는 개발하면 돈된다고 믿는 분들과 그에 따른 서투른 개발 방식 ((민간 사업자를 모집했는데, 수익성이 없다고 안한댄다. 그러니 주상 복합해서 돈을 쥐어줘야지)) 밖에 모르는 공무원들의 짧은 발상과 일단 ‘짓고. 팔고. 뜬다.’는 부동산 개발 방식인 것이지, 도시의 어떤 지역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지 않나. 사람들이 그토록 추억을 중요시 여긴다면, 그 추억을 더욱더 집요하게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개발을 하는 안을 내놓을 것이고.

3. 다시 곧휴 디자인

어느 사무실에서 했는가는 모르겠지만 ((사실 대충 감이 온다만)) , 그들 나름대로 “출제자의 의도” 파악에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다.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넓은 오픈 스페이스를 뒀을 것이며, 사업성 확보를 위해 뷰를 확보한 타워를 두었을 것이고, 상징성을 위해 최신 트렌드라는 유기적 형태 ((풋, 심지어는 자연친화적인 형태라고 까지했겠지요)) 의 랜드마크로 용두산을 세계적인 명소로 활성화하겠사와욤. 하셨겠지욤.
그림은? ‘아 건축 현상 공모란 작품을 뽑는게 아니라 자격을 심사하는 것이지요. 뽑고 나서 바뀔텐데 뭐.’  ‘얘들아 이번에 심사위원 건축하는 사람없어. 막해. 유치해도돼.’ 등등등. 그리는 사람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만,

저 그림을 선택한 사람들 얼굴하고 이름뽑아서 완공되면 당시의 씨지와 함께 입구에 붙여주세욤. 그때, 건축가분께서는 ‘아 저 사람들이 뽑은 거고, 난 당선을 위해서 그리기만 했어요.’ 라고 하고 ‘얼굴 빼주세요.’ 하셔야죠. 네. 네. 먹고는 살아야지 설계사무실 안그래도 힘든데. 일단 당선은 되야하지 않겠어. 그래요 먹고사니즘. 먹고사니즘을 위해서라면 그냥 다 때려치고 다함께 부동산합시다. 넌 얼마나 먹고사니즘에서 자유롭냐면. 먹는 거에 있어선 저 역시 초절박합니다. 이런 우물에 독풀기의 오류같으니라고. 

‘어쩔 수 없이 그렸다.’ 라는 핑계로 끝내기에는 저 “유기적 형태”의 타워가 설득력이 없다. 고려청자 모양 아파트 그려놓고 고려청자에요.하는게 유치한 건지 만든 사람은 왜 모르겠어. ((사실 모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말빨이라고 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저 형태에 대해 적절한 이유와 분석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반해, 저 형태는 그런 책임을 ‘심사위원도 무식해’ 라는 다독임과  ‘일단 튀면 돼’라는 무책임으로 그려버렸다는데서 욕먹어도 싸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게 곧휴같아서 욕먹을 일이 아니라. 왜 곧휴같이 됐는지를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설명되어야하는가 아닌가’의 문제는 이 다음 단계라고 본다.)) 

중요하지는 않지만, 당선의 기쁨과 함께 남몰래 괴로워하고 있을 디자이너를 만든 그 시스템 역시 욕먹어야 한다.

4. 곧휴는 그만.

곧휴 발견하고 킥킥대는 것은 ‘이건 곧휴가 아니라.. 디자인이란게… 아니요 실은 송이버섯을 형상화했어요… ‘ 등등의 쓸 데 없는 논쟁을 불러 일으킬 뿐이고, 정작 중요한 적절한 개발방식에 대한 논의를 그림으로 돌려버리는 결과만을 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추억에 돈을 내지는 못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믿는 분이라면 개발하면 돈된다라고 아직도 믿고 계신 분들이 버티고 있는 이 상황에 저 공원이 어떻게 되야 용두산 타워가 어떻게 되야 살아남을지 고민해주시기를. – 그걸 내가 왜 고민해! 라면 할 말이 없다능. 

장교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자본주의는 냉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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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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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곧휴”

  1. 용두산 공원은 모르겠고, 쏘울씨리홀의 경우는 범인들이 현상설계 끝나자마자 손터는 바람에 우리 회사 사람들 개삽질중이라는 소식은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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