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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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나이를 먹은 수컷이니까요. (( image from flickr ))

오야지의 심정을 아오이 유우를 통해 더욱 비참하게 그린 수작, ‘아오이 유우X4개의 거짓말, 카무플라주‘ episode 1.

양이의 밤 / 타카노 료스케

여자아이는 고양이를 기르기로 했다

(중간 생략)

이름을 붙였다. 요루(밤). 히라가나로 요루라고 썼다. 오전에는 그저 자고있을 뿐이었으니까 밤에 신기한 일이 일어난 것은 여자아이에게 있어 잊지못할 일이 일어난 날로부터 딱 1년이 지난 날이었다.

요루 : 안녕하세요. 그리고 미안해요.

여자아이 : 뭐가요?

요루 : 겨우 사람이 되었는데, 이런 아저씨여서

여자아이 :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요루 : 굉장히 신경쓰인다는 말투

여자아이 : 그치만 솔직히..

요루 : 그치만 솔직히?

여자아이 : 너무 아저씨여서..

요루 : 그치만 정체는 고양이니까요

여자아이 : 그치만…

요루 : 고양이일때에는 그렇게 귀여워해줬으면서.. 뽀뽀도 해 줬으면서..

여자아이 : 지금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어요

요루 : 그치만 고양이니까. 그저 나이를 먹은 수컷이니까요

여자아이 : 뭐랄까, 엄청나게 음란한걸 생각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요루 : 아뇨,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고양이니까..

여자아이 : 그런 얼굴이네요

요루 : 그런 얼굴이라니 어떤 얼굴?

여자아이 : 지하철에서 치한이 추행하고있는 얼굴

요루 : 억울해요

여자아이 : 그냥 불렀을 뿐인데 성희롱이 될 얼굴

요루 : 결국엔 겉모습. 이렇게 순수한 마음을 가진 고양이를..

여자아이 : 뭐.. 어쩔수 없다고 할까..

요루 : 부조리해요! 부조리!

여자아이 : 뭐 주관의 문제니까요..

요루 : 마음을 봐주세요. 마음을

여자아이 : 오늘 같이 잘래?

요루 : 그래도 되요?

여자아이 : 기분나빠!

요루 : 기분 나쁘다구요?!

여자아이 : 그것보단, 끔직해!!

요루 : 끔직하다구요?!

여자아이 : 그냥 그런 아저씨인데다가…아저씨 이쪽 보지 말아줄래요?

요루 : 왠지.. 반항기인 딸을 맞이했을때의 아버지의 기분이 이해 될것 같은 느낌이..

여자아이 : 요루는 이제 계속 아저씨인걸까?

요루 : 그전에, 아저씨라고 불리면 굉장히 상처가 되요

여자아이 : 상처 받은 얼굴로는 보이지 않아요. 고양이라는 느낌도 전혀 없고

요루 : 야옹-(-_-;;)

여자아이 : 보건소에 전화하면 받아주려나…. 그거야말로 상처받은 얼굴이네

요루 : 거짓말?

여자아이 : 거짓말이야. 애초부터, 설명하는것 자체가 귀찮고

요루 : 다행이다

요루는 그날 밤 아저씨가 되었다. 애수를 얼굴 가득 표현하는 이른바, 전형적인 아저씨였다

…..

여자아이 : 배고프세요?

요루 : 네

여자아이 : 자. 멸치..좋아하는거죠?

요루 : 괜찮으면, 지금은 사람이니까, 사람이 먹을만한걸..

여자아이 : 전 인간을 기를 생각은 없어서

요루 : 저도 되고 싶어서 된게 아니에요

여자아이 : 고양이란건 말야,

요루 : 갑자기 너무 솔직하게 나오네요

여자아이 : 다들 귀여운게 아니네

요루 : 갑자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네요

여자아이 : 개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개성적이야

요루 : 그러니까 인간같은게 되고 싶지 않았던건데..

여자아이 : 계속 아저씨 모습인걸까?

요루 : 계속 아저씨인걸까요?

여자아이 : 나한테 물어봐도..

요루 : 아니, 저한테 물어봐도..

여자아이 : 너무하네..

요루 : 뭐랄까, 밑도 끝도 없는 결론이네요..

여자아이 : 계속 이 상태면 어떻게하지?

요루 : 계속 여기에.. 있는건 되지 않는다는듯한 차가운 시선..

여자아이 : 역시나 아저씨랑 둘이서 산다는건 너무해

요루 : 고양이에요. 더더욱 차가운 시선..

여자아이 : 모두한테 뭐라고 말하면 좋지?

요루 : 애인. 아니, 친척

여자아이 : 아니..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역시 보건소에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보건소에

보.건.소.

보.건.

신.고.

요루 : 장난치지 말아주세요

여자아이 : 고양이란건 말야,

요루 : 아 죄송해요

여자아이 : 모두가 다 귀여운게 아니여서..

여자아이 : 맨날 무슨 생각 하고 있는거야?

요루 : 그렇네요.. 무슨 생각 하고 있는걸까?

요루 : 아침이 되면, 아- 아침이구나 라던가,

비가 내리면, 아- 비오네 라던가,

배가 고프면, 뭘 먹을까? 라던지,

여자아이 : 왠지 부럽네

요루 : 부러워요?

여자아이 : 여러가지 일때문에 심란하거나 그런건 없어?

요루 : 네

여자아이 : 얼굴은 완전 심란한 얼굴인데

요루 : 완전 심란해 보이는 얼굴이지만요

여자아이 : 아무것도 심란한게 없어?

요루 :

여자아이 : 그 얼굴로?

요루 : 네 이 얼굴로

여자아이 : 뭐.. 둔감한게 인생은 훨씬 즐길수 있다는 거네

요루 : 전혀 칭찬하는 것 같지 않는데요

여자아이 : 칭찬하는거야 굉장히

요루 : 그래요?

여자아이 : 둔해서 좋겠네

요루 : 둔해서 좋아요

여자아이 : 왠지 지금

요루 : 왠지 지금

여자아이 : 짜증이 막 밀려왔어

요루 : 아, 죄송해요

여자아이 : 내일이 되서, 요루가 계속 아저씨인 채라면

요루 : 아저씨라면?

여자아이 : 그 때가 되서 어떻게 할지 생각할까?

‘나 답지 않네’라고 생각하면서 여자아이는 결론을 서두르지 않는것도 그렇게 나쁜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일 아침이 된다면 다른 기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어제의 자신에게 얽매여, 내일의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건 재미가 없고.. ‘대단한 걸-‘ 내가 그런식으로 생각하다니

여자아이 : 이제 곧 아침이 되버려

요루 : 울고있네요 / 여자아이 : 안 울어

요루 : 울고 있어요 / 여자아이 : 안 울어

요루 : 울어도 되요 / 여자아이 : 울지 않아 절대로

요루 : 해가 뜨기 전에 문득 무서울정도로 쓸쓸해질 때가 있어요

여자아이 : 있어

요루 : 그런 부분이 같은 사람을 좋아해 줬으면 해요

여자아이 : 그런거 알 수 없어

요루 : 알수 있어요 왠지 모르게

여자아이 : 쓸쓸한 사람이라는 소리야?

요루 : 왠지 모르게지만,

여자아이 : 약한 부분의 약한 정도가 닮은 사람. 요루한테도 있었어? 그런 사람

요루 : 고양이지만요

여자아이 : 있었구나

요루 : 고양이지만요

여자아이 : 그사람 어떻게 살고 있어?

요루 : 글쎄요

여자아이 : 글쎄요-라니

여자아이 : 같이 있고 싶지 않아?

요루 : 고양이니까요

여자아이 : 고양이는 말야

여자아이 : 언제나 혼자 있고, 쓸쓸하지 않아?

요루 : 좋은말 하나 해도 되요?

요루 : 고독과 쓸쓸함은 다른거에요

요루 : 저는 고독하지만 쓸쓸하지는 않아요

요루 : 그런거에요

요루 : 당신은 쓸쓸한가요?

여자아이 : 몰라

요루 : 쓸쓸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요루 : 쓸쓸한 사람이에요

요루 : 울고 싶을 때에는 울어도 돼요

요루 : 만나고 싶을 때에는

만나고싶어 라고 말해도 되요

요루 : 좋아하게 되면,

좋아-라고 말해도 되요

요루 : 원래부터 저희들은 고독한 존재에요

요루 :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하고 친해지고 싶은거에요

여자아이 : 그 얼굴로 그런말 하니까 짜증이 밀려와

요루 : 자

여자아이 : 뭐야 그게

요루 : 제 가슴에서 울어도 되요

여자아이 : 아저씨 냄새 나

요루 : 에?

여자아이 : 말하는 거나 하는 행동에서

요루 : 좋은말 해줬더니만-

여자아이 : 어울리지 않아

요루 : 그치만, 이거 진짜에요

요루는 그런말을 하고 먼곳을 쳐다 보았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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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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