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안트스텝스

재즈는 감상자의 음악이 아니라 연주자의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적으로 연주하면서 즐거워하는 음악이라는 뜻이고 2차적으로는 연주를 해본 사람만이 알아먹을 수 있는 음악이란 것이죠. 그래서 저는 감히 “재즈를 좋아한다”라고 하지 못하고 그저 “동경한다”라고 밖에 말하지 못합니다. 누군가 무슨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어느새엔가 그냥.. 이것 저것.. 이라고 밖에 말하지 못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인 듯 싶군요 =)

하지만 그렇다고 재즈를 들을 수 없거나 감상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접근법이 있겠죠.
첫번째는 여러 연주자의 스탠다드를 들어보는 것입니다. Someday my prince will come이라던가 my funny valentineday.. 등등.. 하나의 곡을 수도 없이 많이 연주하지요. 심지어는 한명의 뮤지션도 몇번씩 연주하곤 합니다.1) 재즈라는 것이 중심이 되는 멜로디(라고 해야하나)가 귀에 들어오면 어떤 식으로 연주를 하건 친근하게 들리기 시작하거든요 =)
두번째는 어떤 장르 혹은 예술이라고 해도 마찬가지겠지만 고전이라 불리는 것들을 찾아서 듣는 방법입니다. 뭐 이런 경우엔 일단 “구입”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마일스 데이비스의 bitches brew를 듣고 처음부터 “어우~ 너무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변태 혹은 천재일겁니다. =) 하지만 일단 손닫는 곳에 씨디가 있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듣게 마련이죠. 노력이 필요합니다만 노력의 결과는 너무 행복합니다. =)

John Coltrane은 저에게 숙제같은 존재입니다. (숙제가 아닌게 없어 정말 -_-;;) 많은 사람들의 앨범에서 그 이름을 보아왔고 천재다 천재다 고전이다 명작이다 말은 들었지만 정작 그의 앨범은 한장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거든요. 일단 그의 음악은 저에겐 어려워요 -_-;; 그러다 얼마전 재우님이 올려주신 앨범을 듣고 다시 그의 앨범을 찾았지요. 그리고 오늘에서야 giant step을 구입했습니다. 그는 이 앨범전에 자신조차 어떤 걸 만드려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것, 다른 것일 것이라고 했고 만들고 나서야 이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뭔가 전혀 다른 것이다… 라고 받아들여야겠지만… -_-;; 그전에 뭐가 있었는지 제대로 알아야 뭐가 다른 건지 알지 않겠습니까? ^^;; 암튼 그건 접어두고. 이 앨범은 98년에 새로 나온 듯 한데… LP를 연상시키는 CD디자인에 (귀여워요^^;;) LP에는 없는 곡들이 있습니다. 즉 같은 곡의 여러 다른 형태가 들어있습니다. 첫번째 학습법(-_-;;)과 두번째 학습법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언제나 어디서나 옳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

1) 마일스의 50년대 라이브 중에 몇일치의 라이브를 몽창 녹음한 박스셋이 있는데… 매일 매일 같은 곡을 다르게 연주한 걸 들을 수 있답니다. 처음엔 이걸 왜 샀을까!하다가 요즘은 아 정말 뿌듯해~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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