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화이트 데이였습니다. 재정 상태가 극히 저조한 고로 일단 선물은 뒤로 미루기로 하고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뭐. 어쨌든 내가 쏜거잖아 -.-;;

저녁을 함께 하고 놀다가 학교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택시를 탔지요. 나이가 꽤나 들어보이시는, 머리숱도 많지 않으신, 택시 기사분께서 걱정을 하시더군요… 어허 이거 마누라 뭐 사줘야 하나…. 이거원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는데 사위놈이 마누라한테 꽃을 보내는 바람에… 라며 고민을 하시더군요…
XX데이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못한 저이지만 … 음…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딸까지 시집보낸 나이 지긋하신 아버님께서 그런 즐거운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면, 그렇게까지 밉게 보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라지만 여전히 돈나가는 건 싫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