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막내 삼촌은 연극을 하십니다. 네. 분명히 연극으로 돈을 벌지는 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낮에는 공무원생활을 하시겠죠) 그렇지만 지금도 부천의 작은 소극장에서 열심히 단원들을 이끌고 계십니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조그마한 의대를 나오셨지만 자신안의 열정을 삭이지 못해 온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난데없이 연극을 시작했고 (아 당연히 도시락 싸가며 공부시켜 의대보낸 형수님 – 저희 어머님 – 은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요^^) 결국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조그만 소극장을 가진 극단까지 차리셨습니다.
아직 극장이 없던 시절, 이 시민 회관 저 고등 학교로 공연장을 찾아 공연하던 시절 관객 수의 일환으로 자주 초청되었던 저와 할머니^^는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삼촌이 연극에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는 참 즐거웠습니다. ^^ 공연이 끝나면 단원들 회식 뒷치닥거리를 해야만 했던 어머니는 좀 괴로우셨겠지만. ^^;;
아직도 그 극장이 잘 운영이 되는지 하시고 싶은 연극은 마응껏 하시는지는 몰라도 낮에는 공무원 생활에 찌들면서도 지친 몸을 이끌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시고 계신 막내 삼촌 – 전 사실 봉구삼춘!이라고 부릅니다만..^^- 을 보면 오늘도 “아 이제 졸업하고 무얼하지? 돈도 잘 벌어야하는데… “등의 걱정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음.. 자네, 지금 뭐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