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super

장사가 꽤 잘 됐던 것 같은 슈퍼가 하나 있다. 이름도 깔끔하게 s-마트. 지하철역이 있는 사거리를 접하는 네개의 블럭 중 하나인 우리집 블럭은 다른 4개의 블럭과 마찬가지로 언덕 위. 다시 말하자면, 지하철역 사거리가 가장 낮은 지점이다 보니, 사람들은 지하철역에서 나올 때 최대한 에스컬레이터로 높은 출구를 이용한다. 그리고 그 높은 역의 출구에서부터 어느 정도 평지인 길을 따라 몇개의 가게들이 있었고, s-마트는 나름 그 가게들 중1 에서 가장 잘 나갔었던 것 같다. 나름 24시간이고, 가격이 얼마나 싼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콘비니들보다는 쌀테고, 그다지 대량 구입의 필요가 없는 우리집의 특성상 가장 많이 이용하던 가게.2

그런데 정확히 그 가게의 맞은 편에 그 가게의 두배쯤되는 가게가 생겼다. S 마트가 세입자인 반면3 , 새 가게, 한국 유통은 건물주가 직접하는 모양. 나름 덩치가 있다고 싼 값으로 작은 가게를 압박하고 있다. 어느날 두 가게다 눈이 부실 정도의 조명을 하기 시작했고, 세일을 하기 시작했으며 무슨 회원카드도 발급하기 시작.

작은 가게 카운터에 손님여러분 살려주세요 인간적 도리에 어긋난 저 한국유통을 망하게 해주세요풍의 간곡한 A4사이즈의 편지를 적어서 붙여둔 걸 보니 싸움이 오래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과연 이 블럭 하나를 가지고 저 두 가게가 얼마나 살아날 수 있을까. 하나가 망한다 쳐도, 큰 가게는 과연 이 블럭 하나를 가지고 저 덩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꽤나 흥미진진하다. 내 상식으로는 저 정도 매장 규모를 유지하려면 한 블럭 가정집 상대로는 택도 없을텐데, 일단 자기 자본으로 유지를 할테니, 한동안은 아무 생각없이 돈까먹다가 작은 가게가 망하는걸 보고는 앗싸 우리가 이겼어 하고는 그런데 우리는 왜 망할까로 진행되서 결국엔 블럭안에 편의점만 남게되리라… 라는. 이런류의 가게 – 건물 – 도시 생태계란 케냐의 코끼리 생태계만큼이나 재미가 있다. 세입자 가게 주인 혹은 24시간에 혹사당하는 비정규직 카운터 직원 여러분께는 죄송.

아참, 나는 24시간 가게 없으면 살기 힘든 인간이긴한데, 24시간 가게들이란데는 참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 밤시간만 하는 가게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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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업종과 상관없이 []
  2. 학동역 10번 출구 골목 아니 구글 지도 한국 서비스 시작했다메 []
  3. 이 건물 – 수산빌딩 – 나름 내 2학년때 선생님이셨던 방철린 – 그렇다 안기한테 행당동 집장사라고 하셨던 – 선생님이 하신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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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to super super

  1. pix says:

    아니, 왜 철학적이에요 왜

  2. jacopast says:

    @pix – 먹고사니즘입니다.

  3. Pingback: jacopast's me2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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